교통사고
글 그림 김상진
(스포츠카인) 스피더는 (버스인) 부르미의 말을 듣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그래서 여느 때와 같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하루는 아저씨가 스피더를 불렀어요. “스피더! 오늘은 내가 멀리까지 가야하는데 좀 태워주겠니?” “네~아저씨” 스피더는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도로를 달리던 스피더는 자신이 얼마나 빠른지 자랑하고 싶어졌어요.
부앙~부아앙~
아저씨가 겁을 내며 말했어요. “스피더, 속도를 좀 줄여~너무 빠른 것 같아” 스피더가 대답했어요. “아저씨~걱정하지 마세요. 이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뻐기며 속도를 내던 스피더가 갑자기 ‘으악~~’하고 비명을 질렀어요.
“스피더, 무슨 일이야?” 놀란 주인아저씨가 물었어요.
“아… 모르겠어요. 바퀴를 다친 것 같아요…” 스피더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어요.
“안되겠다. 스피더. 자동차병원으로 가야겠다.”
“으으, 아저씨 죄송해요..”
아저씨는 스피더를 자동차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할 수 없이 걸어갔어요.
스피더는 바삐 걸어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 내가 그렇게 빨리 달려서 사고까지 냈지?…나 때문에 아저씨가 고생하시겠구나…’
스피더는 화가 나고 속이 상해서 자신의 차 지붕을 쥐어박기까지 했지요.
‘에잇~바보같으니라고…’
그러다가 스피더는 갑자기 부루미가 생각났어요.
‘부르미에게 전화해야겠다’
뚜…뚜…뚜… 딸깍!
“여보세요?” 부루미의 목소리에요!
“부르미? 나 스피더야”
부르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스피더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스피더는 자신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 것, 뽐을 내며 달리다가 사고난 것까지 자세히 부루미에게 이야기 했어요.
그러자 부루미가 말했어요.
“괜찮아. 다음부턴 안그러면 되지.. 부끄럽지만 사실, 나도 큰 사고를 낸 적이 있어. 살다보면 누구든지 실수를 하게 되있지, 그러니깐 너무 자책하지마”
그 말을 들은 스피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어요.
“아니야, 내가 빨리 달린 이유는 내가 멋진 스포츠카란걸 다른 친구들에게 뽐내기 위함이었어. 만약 그 사고에서 주인아저씨가 다쳤더라면 정말 부끄러웠을꺼야…”
“그래.. 나도 그랬어…”
부르미가 조용히 말을 했어요.
“나는 버스니깐 매일아침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달린단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내가 엄청 크고 멋진 버스라는 걸 뽐을 내고 싶었어. 좀 위험하지만 산길로 가면 모든 사람이 내 운전솜씨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 길을 선택했어..”
“그래서?”
스피더는 다음 얘기가 궁금해졌어요.
“내가 많이 덜컹거리자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어. 다른 안전한 길로 가던 버스들도 걱정을 했어. 그 순간 ,나는 바퀴를 헛디뎌 내리막길을 구르고 굴러서 땅에 닿았지.”
“저런~그래서 어떻게 됐어?”
부르미는 기억하기도 싫은 듯 목소리가 떨렸어요.
“ 내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많이 다쳐 있었고 내 뒷 범퍼는 많이 깨져있었어. 그리고 난 기절했어. 그러나 깨어보니 내 크기는 더 작아져 있었고 멋있었던 내 바퀴들도 다 헐어있었단다.”
부르미의 얘기를 들은 스피더는 혼잣말처럼 말했어요. “그런 일이 있었구나…”
부르미가 다시 말했어요.
“그 후로부터 나는 교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단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 온 거야. 그러니까 너도 너무 자책하지마.”
스피더는 용기가 생겼어요. 부르미랑 통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수화기 너머로 밝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 앞으로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해. 내가 겪은 이야기들 많이 들려줄게.”
부르미의 경험담을 들은 스피더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통화를 끝냈어요. 그리고, 바로 주인아저씨께 편지를 보냈어요.
오늘 아주 소중한 보물을 한 개 더 얻었다고요.
*오래전에 동화를 쓴 친구가 벌써 대학생이 되었어요. 공부할때 쉴때 무엇을 하든지 늘 주의 은혜가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